친구가 바라본 나의 팬질
지금 너의 가정에서의 위치와 역할로 볼때 남편과 중딩 고딩 아들을 둔 엄마로서 좀 지나친 활동이라는 견해야. 물론 너보다 더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겠지만 그 사람들은 상관 말자구.
(얏호! 나도 글짜색깔 바꿨다.ㅋ) 저, 파랑이 글씨가 내 친구가 바라본 내 팬질의 모습이다.
19년전에 만나서, 지금껏 가끔씩 만나고,
지금은 주로 아이들 공부, 진로에 관한 고민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친구였다.
얼마전 우연히 영화이야기를 하다가, 소피 시사회 이야기와 더불어 나의 팬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 천안 싸인회 이야기까지 털어놓은게 실수였다.
그러게 미쳤다는 소리 들을까봐, 엄마로서의 직무유기라는 소리 들을까봐 지금껏 자제했는데, 어쩌다 주저리주저리 쏟아놓았는지...
아마도 친구는 아이들 진로(특목고, 학원)문제로 홧병까지 생겼는데, 한가하게 그 길에서 비껴나서, 팬질이나 하는 내가 이해가 되지 않고, 나의 아이들의 미래가 심히 걱정될 것이다.
내가 그 친구라도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나의 가정에서의 위치와 역할은 무엇일까? 하루 세끼 밥을 해서 먹이고, 집안을 더럽지 않게 청소하고, 아이들의 공부를 세심하게 살펴주고, 격려, 칭찬, 채찍질해주고, 남편에겐 살뜰하게 대하는게 나의 위치와 역할일까?
하긴, 내가 봐도 지나친건 사실이다. 하루종일 컴을 껴안고 사니까.
어제도 새벽까지 컴질하다가, 결국은 고1에게 경고먹고 컴을 껐으니까...
아이들 또한 점점 나를 닮아가며 컴으로 만화, 애니, 드라마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긴 하다.
이제 나도 무조건 열정만 쫓아갈게 아니라, 슬슬 나의 팬질에 대한 원칙을 세워 나갈 시점이 된걸까?
하루에 몇회만 영소사에 들어온다. 하루에 몇시간만 소지섭 작품을 본다. 아이들 밥은 꼭 챙겨준다. 일년에 몇번만 오프에 참석한다 등등????
그러나 아직은 그럴 맘이 없다. 어느 고운님이 그랬다.
탈대로 다~~ 타시오! 타다 말진 부대마소!!!!
아직 난 더 타야 하는걸까? 아님, 이제 사그러들어 차분해져야 할까?
아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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