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스트 드라마 10
어려서부터 텔레비젼속의 남자들만 사랑하고,
시험기간에도 꼭 주말드라마는 봐야만 했던
나의 별명은 테순이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드라마를 사랑했지만,
지금 그냥 기억나는대로 써보겠습니다.
1. 프로포즈
아마도 "질투" 이후 새로운 트렌디 드라마의 시작으로 기억된다.
가을동화 윤석호감독의 이름을 알렸던 드라마.
원빈이 첨 등장했다.
제 출연료보다도 훨씬 비싼 출연료를 받는 개님을 모시고 다녔던 문학소년...
눈을 가린 머리가 마치 캔디의 아치를 떠올리게 했다.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여자배우, 김희선.
난 배우의 사생활, 도덕성, 연기력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가 너무 예쁘기때문에 좋아한다.
그녀의 상큼발랄함이 빛을 발했던 드라마.
오래된 친구(류시원)와의 사랑과 우정사이 타입 사랑,
그리고 새로운 사랑(이창훈)과의 현실성에 대한 고민..등이
감독의 신선한 연출기법과 상큼한 청춘들이 아울러서
예뻤던 드라마.
2. 사랑을 그대 품안에
전형적인 속물감독, 트렌디 드라마의 선봉장 이진석감독 작품.
그의 주특기는 시청자반응에 따라서 쥔공을 바꾸기.ㅋ
그리고 스토리도 화~~악 바꿔버리기.
그래서 중간에 작가까지 바뀐 사례(러브, 주찬옥작가)도 있다.
그는 차인표의 진가(? 미모?)를 알아보고,
주인공은 두렵다는 차인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목걸이 주렁주럴 매달게 하고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게 하고서...
그의 마법의 주문에 따라 우리는 반응하고 열광했다.
신애라도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들도 차인표에 반하고 말았다.
3. 세상끝까지
상큼발랄, 유쾌 상쾌 통쾌의 대명사 김희선이,
아이엠에프의 시퍼런 칼날앞에서 벌벌 떨게 되었다.
더이상은 그런 속없는 가스나는 못봐주겠다는 사회분위기때문에,
그녀가 나왔던 주말드라마 '웨딩'이 조기종영되고,
나름 아픔의 시간을 가지던 그녀가
청순가련한 얼굴로 몸가짐으로 변신을 하고
다시 우리 앞에 등장했던 드라마.
예쁘고 총명한 고아 서희(김희선)와 세준(류시원)의 예쁘고 착한 사랑,
그리고 재벌2세 민혁(김호진)의 전형적인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랑이 아팠던 드라마.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그녀는
어느새 싸늘해졌던 시청자들을 다시 그녀에게로 향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내가 기억하는 한,
그 이후로 많은 여주인공이 백혈병으로 죽어간것 같다.
가을동화의 모티브가 되지는 않았을까?
4. 가을동화
제목에서부터 리얼리티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무조건 예쁘고 아름다운 이야기,
무조건 예쁘고 아름다운 영상만을 보여주겠다며 등장한 드라마.
과연 예쁘고 아름다웠다.
송혜교도 송승헌도 원빈도...
다만 한채영만은 기억하기 싫은 드라마일것 같다.
그 예쁘고 섹시한 그녀가 여기선 미운 팥쥐일 뿐...
송혜교와 송승헌의 예쁘고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송혜교와 원빈의 투닥투닥 장난스런 상큼하고 발랄한 사랑의 시작까지가
예쁜 드라마였다.
8회 백혈병 발병 이후,
김혜숙과 선우은숙의 눈물의 오버리얼 연기대결,
주구장창 어린시절 추억의 컵만 등장해서 결국은 내가 "컵동화"란 별명을 붙여준 드라마.
그래도 끝까지 지켜봤다.
8회까지 사랑했던 힘으로 힘들게힘들게 결말을 봤던 드라마.
5. 아름다운 날들
스토리도 기억이 안난다.
다만 이병헌의 눈을 가린 머리,
우수에 젖은 눈빛,
최지우의 흰셔츠를 멋스럽게 폼나게 섹시하게 풀어나가던 그의 손놀림만이 기억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드라마였다. 나에겐...
식상한 캔디스토리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로지 이병헌 콩깍지에 씌여서 본 드라마였다.
6. 바보같은 사랑
노희경작가와 표민수감독의 환상적인 하모니.
세상에 혼자 남는게 두려워
누군가 자신을 좋아하기만 하면 바로 엎어져서 좋아하고 집착하게 되는 옥희(배종옥).
그녀의 주기만 하는 사랑을 갈취하는 폭력남 김영호.
그런 그녀가 가여워지고만 어설픈 바람둥이 이재룡.
그들의 사랑의 엇갈림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지금도 옥희가 어디선가 혼자서 외롭게 살아갈까봐 맘 아프다.
7. 지금은 연애중
나의 소지섭에게 첨으로 호감을 품었던 드라마.
본방 당시엔 호정(채림)의 시선으로 드라마를 보았다.
호정의 고등학교시절부터 20대까지 빛나는 청춘을
관통하면서, 겪는 사랑과 삶에 대한 고민을 통한
자아 성장 드라마다.
고등시절, 말이 번지르르하고 얼굴도 번지르르한
교회 오빠(성시경)를 동경하는 호정.
그를 통해 호정은 겉만 번지르르한것의 속내를 알게 된다.
그리고 재수생 시절 만난
학비와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고독남(김정현)을 통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싶고,
그의 세상과의 싸움을 위로해주고 싶은
이타적인 사랑에 눈뜨고,
역시나 그를 통해, 고독남의 폼역시
그 속은 텅 비어있는 속물근성임을 배운다.
대학시절 호정을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던 순정남을
통해, 첨으로 저 좋다는 남자의 포근함을 느끼지만,
집착의 끝은 의처증임을 깨닫는다.
호정이 저런 많은 남자들에게 설레고 반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을 동안 묵묵히 옆에서 응원하고 위로하고,
지켜주던 남자가 있었으니,
나의 배우, 소지섭, 최규인이었다.
천안 촌놈, 어려서 엄마를 잃고서도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내색도 하지 않던
든든하고 속깊은 규인이.
홀아버지를 살뜰하게 생각하고,
엄마노릇하는 누나를 감싸는 따뜻한 규인이.
호정의 시선을 따라 같이 사랑을 하고
아파하고 성장했다.
8. 발리에서 생긴 일
또 다른 트렌디 드라마의 선봉장 이김 부부작가의 작품.
이 작가들의 주특기는 남주 여주 둘씩 두고,
시청자 반응에 따라 메인 남주를 바꾸기.
그리고 결말은 대~~충~~~~ 각자 알아서 상상하기...
결말을 개판으로 만들어놓고서
시청자들에게 모든 짐을 떠맡기는 스탈이다.
내가 본 드라마에서 그랬다는거지,
전체적인 이야기는 물론 모른다.
어디까지나 이 글은 내 주관적인 글이니까.
그 작가들의 주특기가 빛을 발했던 드라마.
가진것 없이 오로지 능력과 출중한 미모만 가진 고독한 엘리트 강인욱(소지섭).
그가 순수한 대학시절 사랑해서 신분상승이란 미래를 꿈꾸게 했지만,
결국은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처를 준 재벌2세 영주(박예진)
영주의 기득권유지를 위한 정략결혼 상대 약혼자 재민(조인성),
그에게 너무나 노골적으로 돈만 밝혀서 독특한 외계인사랑을 하게 한
천애고아 수정(하지원)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통해서,
신분이란 제도가 중세에만 존재하는게 아니란것을 말하고 싶어했던 작가.
결국은 광고라는 자본의 논리에 빠져서
상큼발랄한 재벌2세 재민에게 힘을 실어주느라,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드라마로 만들어버렸다.
그럼에도 난 이 드라마를 보고 또 보고 있다.
인욱의 처절하고도 서늘한 아름다움에 반해서.
그의 서늘한 얼굴 옆선에 반해서.
그의 차가운 블랙수트빨에 반해서.
9. 아일랜드
그당시 유행했던 해외입양아란 소재를 너무나도 잘 다루었던 드라마.
차근차근 이나영, 현빈, 김민준, 김민정의 삶을 생각을 따라갔던 드라마.
참으로 조용하고도 깊은 드라마로 기억된다.
현빈의 사려깊은 모습과 사랑에 반했었고,
김민준의 또라이짓에 반했었고,
결국은 김민준의 멋진 라인에 반했었다.
10. 미안하다 사랑한다
아일랜드에서 너무나 잘 다루어 주었던 해외입양아 문제를,
또 다시 재탕한다는 의미에서 실망했었다.
나의 소지섭이 그런 식으로 소모되는걸 원치 않았다.
머리에 총맞은 채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해외입양아.
너무나도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 황당무계한 스토리, 식상한 소재를 도대체 어떻게 할건지,
시작전부터 한걱정을 하고 봤던 드라마.
그러나 한회 한회 회가 거듭될수록 내 그런 걱정은 이미 날아가버렸고,
5회 갈대밭씬의 박효신목소리 "눈의 꽃"으로 난 미사폐인이 되고 말았다.
내가 첨으로 드라마를 보고 그 사랑을 어딘가 토해놓고 싶고,
그 감정을 같이 나누기 위해서 소통의 경로를 찾아 헤매던 드라마.
그래서 드라마 전후로 시청자 게시판에서 살았던 드라마.
비록 여기저기서 버림받은 가엾은 아이였지만,
차무혁은 세상에 대한 원망이 없다.
심성 자체가 따뜻했던 아이였다.
엄마 만나면, 우유값이 없어서 자신을 버렸을 엄마를 만나면
호강시켜주겠다고 큰소리치던 그놈.
그놈에게 빠져버렸다.
따뜻한 무혁답게 자신을 버린 엄마, 오들희(이혜영)를,
그 엄마의 아들 윤이를 감싸안으며
그 차디찬 겨울에 오토바이 타고 레게머리하고 떠난 그를
난 아직도 못잊고 그와 함께 살고 있다.
지금도 저기 서울 어느 달동네에서,
누나 서경과 조카 갈치와 함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며 놀고 있을것 같은 무혁이.
그리고 그 무혁이 그만 이 땅에 살지 않고 있다는 차가운 아픔으로
난 아직 괴로워하고 있다.
이상, 내가 사랑했던 드라마를 두서없이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