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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이야기

주절주절(못난이주의보122회)

딱히 할 이야기가 없다.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다.

그래도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아무것이라도 혼자서 주절주절 떠들고 싶다.

 

이럴 땐 캡쳐라도 하면서

다시 들마를 보면서

이야기꺼리를 만들면 되는데

그럴 형편이 못된다.

걍 좐갤에 가서 능력자님의 캡쳐를 가져왔다.

캡쳐라도 보며 주절주절 하고 싶다.

 

굳이 할 이야기도

생각나는 것도 없는데

걍 상속자나 볼까?

상속자도 재미없고

공지영의 신작소설이나 읽을까?

공지영의 소설도 착착 안감기고

현학적 글귀들이 둥둥 떠다녀서

집중이 안된다.

역시나 이공간이 그립다.

 

신문에 실린 미담의 주인공 공준수씨.

동생을 위한 희생적 사랑의 주인공.

준수는 그 기사를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석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진주는 무슨 생각을 할까?

도무지 짐작이 안된다.

 

진주는 그저 현석의 검사직 사표가 충격적이었나보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신문에 실린 사실에

긍정적 반응도 부정적 반응도 아닌,

현석에 대한 걱정뿐이다.

 

곧바로 준수에게 전화해서 사실을 확인하고

현석에 대해 걱정하고 현석의 고통에 아파한다.

 

울 준수는 어떨까?

준수역시 현석을 걱정하는걸까?

아니면 우습게도 미담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신파에 당황하고 있는걸까?

 

준수의 황홀한 옆선과 쓸쓸한 몸놀림,

벽에 기댄 훌륭한 바디라인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는다.

준수의 고뇌가 짐작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현석의 맘은 짐작이 가능하다.

세상 전부가 알아버린 자신의 비겁함, 자신의 죄에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감내하겠다는 의지와 고통의 심화가 보인다.

 

그러나 역시 이들 형제는 그런 근본적인 죄의식보다는

그로 인해 상처받을 가족이 더 걱정되나보다.

 

현석과 준수는 검사직 사표를 알아버린 진주를 걱정한다.

진주가 실망할까봐, 진주가 걱정할까봐 또 이들은 염려한다.

 

몇대 두들겨 맞기를 각오한 현석에게

진주는 그럴 수가 없다고

현석의 스스로 벌주는 맘을 공감한다고 같이 아파해준다.

 

세상 모든 가족내 갈등이

이렇게 아름답게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남매들처럼 서로를 걱정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범인들은 자신의 상처를 먼저 보게 된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하면서 상대를 상처낸다.

그렇게 상처주고 받는 과정을 겪다보면

그래도 어느덧 서로의 상처에 연민을 가지게 된다.

내가 아닌 상대를 보게 된다.

 

그런 과정 겪으면서 끈끈해져가는게 또 가족이 아닐지...

지금 공남매들이 저리 아름답게 상대를 먼저 걱정해 줄 수 있는 것도

모두 지난 십여년간 그런 과정을 겪었기때문이었으리라 짐작한다.

그 중심에 악착같았던 준수가 있었고.

 

추워죽겠고만 애들은 걸핏하면 저 동대문옥상에 올라간다.

뭐 약속도 안해도 맨날 저렇게 만난다.

동선이 같다, 동선이...

하긴 이 답답이 커플이 어디 간데가 있어야지.

맨날 동대문 옥상, 비와이 옥상, 인주샘네 마당이었으니,

맘만 먹으면 약속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다.ㅋㅋ

저거봐 준수...

저게 혼자 고독씹는 얼굴이냐고?

연인 기다리는 얼굴이지.

 

그래놓고선 내숭은...

에구 꼬박꼬박 본부장님, 본부장님...하면서

~입니다,체 구사하기는...

지가 무슨 군인인가?

 

도희역시 한내숭한다.

이것들이 언제 아닌척 연애를 접을지...ㅋ

내가 다 낯간지럽다.

 

아주 힘든 하루를 보냈을거라고

어깨도 빌려주시고

또 잠시 어깨를 기대 쉬시고 하신다.

에구~ 저러고 있으면 편하냐?

나같음 더 피곤하겠네...

에구~ 할 말이 없으니 별걸 다 시비걸고...

으~~~~~~~

 

그나저나 남은 못주는 임주환화보인가?

왜 이리 옆선이 이쁜겨?

왜이리 피부도 뽀샤시한겨?

 

초창기, 준수가 넘 예뻐서

순백의 준수가 넘 해맑아서

예뻐 죽었던 생각난다. 그땐 정말 예쁘고 예뻐서

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는데,

지금은 저리 예뻐도 걍 시큰둥하다.ㅎㅎ

일일극은 함부로 할 것이 못된다.ㅎㅎ

아쉬움이 없다.

질릴 때까지 보니...

역시나 과유불급.

 

와~ 이 브이씬을 세번을 보는데도 질리지 않다.

볼 때마다 감동이다.

이번엔 고뇌현석까지 가세하니, 또 감회가 남다르다.

 

와우~ 도희씨, 진정 선수셔요.

엘리베이터 타고 준수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쓰러지신거죠?

걍 사랑한다, 하세요.

아닌척 내숭들은 그만 거둬내시고, 집어 던지시고.

눈가리고 아웅, 이제 그만 하세요.

 

준수의 무죄가 법적으로 밝혀졌다.

준수, 감개무량인가보다.

현석과 마주보며 운다.

아~ 준수, 무지무지 날이면 날마다 운다.

눈물 마를 날이 없다.

준수의 십년멍에를 벗어던지는 순간에

난 준수의 우는 표정에 걍 질렸다.

잘 모르겠다.

준수가 무슨 생각을 할지...

왜 감개무량인지...

준수의 고통의 시간들에 대한 연민과

이제 가벼워진 준수의 꿈과 사랑을 향한 길에 대한 응원이

절로 나와야 하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다.

걍 준수의 눈물에 나도 모르게 무뎌지고 무감각해졌나보다.

 

<좐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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