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회는 이제 막바지로 향하는
못난이의 메인스토리를 의무적으로
가다듬고 마무리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주로 그 사건의 당사자인인
현석의 입을 통해서...
아구야~ 난 그 사건이
현석의 손을 통해서 밝혀지길
바랬을 뿐...
현석의 입을 통해서 나불나불
밝혀지길 바란건 아니다.
뭐 한치의 고민의 흔적도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맘으로
정리된 대사톤으로
뭐 귀찮은 일 처리하듯이
그일은 나와 함께 감당할 일이라며
당당하게 맞서 싸운다.
그일을 캐는 이한서변호사를
압박할 카드를 찾는다.
이 형제는 뭐가 그리
당당한건가?
그노무 나와 내형이야기를
웹툰으로 자알 전달하게 되어서
다행이란다.
모든 일이 일어난데는 이유가 있다며...
좋겄다. 쿨해서...
현석이 그날의 진실을 피하지않고
준수가 과거로 인해
피해입지 않도록 최대한 커버해 주고 싶어한다.
눈물겨운 형제애다.
진주역시 눈물로 철수에게 호소한다.
준수의 과거가 부끄러워서 숨긴게 아니다.
현석을 준수를 측은히 여길까봐 그랬다.
음~~~~~
이들은 당당하다.
정자아줌마와 같은 세상의 편견이
잘못 되었다고 저희들은 착하다고
측은한거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성스럽게 말한다.
아주 무거운 이야기를
새털처럼 가볍게 입으로 당당하게
나불나불 정리하는 것도 모자라
그것도 무거울새라
난데없는 주량대결로
무거움을 덜어준다.
오락가락.
동대문준수가
무거운 과거를 짊어지고
편견으로 둘러싸인 험난한 세상
헤쳐나가면서도
환하고 깨끗한 미소 지으며
마냥 행복한 놈마냥 실실거릴 때의
냉탕 온탕은 행복하기만 했다.
측은하게 애처롭게 진지하게 보다가도
환하고 깨끗한 그놈의 미소를 보고 있자면
마냥 나도 깨끗해지고 세상근심 모두 떨쳤었다.
그때의 냉탕온탕은 마법이었다.
그러나 요즘의 이런 냉탕온탕은
오락가락 흔들흔들이기만 하다.
그나마 애써 미숙하고
서툰 스토리 따라가다가도
길을 잃는다.
어라??? 뭔 이야기하다
술판으로 갔지??? 한다.
그래도 잘 따라가보려고 노력한다.
그게 동대문준수에게 홀렸던
나의 시간들에 대한 예의다.
준수가 김형사를 만나서
경태아버지의 연락처를 묻는다.
그리고 전화로 재촉한다.
꼭 좀 알려달라고.
이~ 두렵다.
또 얼마나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항변할지...
차라리 차라리 애써 스토리 전개시키지말고
김형사말대로 묻어버려라.
진흑탕에서 나왔으면 걍 씻고
지금 이렇게 잊고 행복하게 살아라.
굳이 스토리 정리하려고 애쓰지마라.
걍 더블데이트나 주구장창 보여주면서
철수 이별놀이나 보여주면서
정연의 보고서나 보여주면서
그렇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겠다.
마지막 남은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
준수와 현석의 죄의식을 어떻게 풀지,
그날의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기대마저 배반당한 한회였다.
그런 실낱같은 기대를 건
내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운 한회였다.
지금 나의 판단이 틀렸기를
언젠가 어디선가는
나를 울리는 딱 한마디 대사라도
딱 한 표정이라도
딱 한 장면이라도
나오길 그래도 기대해본다.
종잇장같은 못주에
나의 지나친 기대가 벅차나보다.
준수가 안이쁘니, 임주환이 어떤 이쁜 표정을 해도 이쁘지가 않다.
어떤 옷을 입어도 이쁘지가 않다.
그래도 최대한 내눈에 들어오는 걸로 좐갤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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