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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이야기

김비가 필요해~(못난이주의보87회)

아흑~ 김비서님이 떠나선 안되었다.

김비님이 이변에게 쿨~하게 주식 넘기고

정연과 준수관계의 지속성에 대한 의심 떠넘기고

가실 적에 바짓가랭이라도 잡고

발목이라도 잡고

매달려야 했다.

 

미저리라고 흉보지 않을게요~

사랑이라고 인정해 주고

오랜 시간 외로운 짝사랑하시느라고

고생하셨다고

이제 같이 아파해 주겠다고

토닥토닥 위로해주며

잡았어야 했다.

 

개연성도 없는 악역 하나 사라졌다고

역시나 착한 들마 못난이답게

쿨하게 잘 정리했다고

속시원해한 무정한 시청자,

잘못했어요.

 

김비님이 있었다면

오늘날 이변이

이렇게 이상한 환자까지 되어가지고,

정연 만나서 헛스윙~

준수 만나서 헛발길질~

도희 만나서 헛주먹 날리다가

와르르 넘어져서

환자 취급까지 안받아도 되었을텐데...

 

정연정도는 김비가 커버해 줬을텐데...

너무너무 아쉽다, 김비의 존재가...

 

그래서 들마에서

악역이 적어도 몇명은 있구나~

에구~ 울 이변 불쌍해서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도대체 지문이 왜 없는지,

지문 없는게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게

캐릭설정을 불친절하게 해주시더니,

이제와서 너무 고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게 한게

미안해서인지,

뒤늦게 또

성장환경을 부연설명한다.

 

근데 그 부연설명이란 것이

참말로 와닿지도 않는다.

어릴 때 맞고 오면 밥을 굶겼고,

셤문제 하나 틀리면 회초리를 드셨단다.

독하디 독하게 밑바닥에서

자수성가중이셨던 아버지가...

 

아구야~ 이변~

아동학대당했구나!

미챠 미챠~~~~

지금와서 그런 설명을 한들

이변에 대한 개연성이,

캐릭에 대한 설명이 되냐고요???

정말 이변이 이 들마의 방패막이냐고요???

아흑~ 몰라~ 정말~

 

아니~ 그 모든 갈등상황 질질 끌지 않고

일시에 확~ 끊어버리시던 작가님이

왜이리 신제품 출시에는 뜸을 들이시는지...

그놈의 신제품은 나오기나 할런지...

 

맨날 정보유출하고

난리난리더니,

이젠 뭐 원단이 없다고라???

그래서 신제품출시가 불가하다 하니,

회장님은 또 심장 잡고 쓰러지시고라???

 

아흑~ 정말 왜 이러셔요???

일일극 쭈~욱~ 이렇게 열심히

한회도 빠짐없이 본 적 없는

이 무지한 시청자, 놀라 자빠시게시리

왜 이러셔요???

 

내 어쩌다 준수 그놈이

화이트셔츠 입고 도희차 옆에서

해맑은 미소지으면서

뜀박질 하던걸 봐가지고~

또 봐서 이쁘면 고만이지~

왜 이쁘다 이쁘다~ 찾아봐가지고~

 

또 진주에게 싸대기 맞고

징징 길거리에서 울 때 뭐하러

또 그놈 짠해 가지고

그 눈물 닦아주고 싶어 해가지고~

 

그놈이 도희랑 비 쳐맞으면서

자신을 가여워 울 때

뭐하러 같이 울어줘 가지고~

이렇게 어마무시한 일일극에

애정을 갖기 시작해 가지고~

 

이렇게 87회까지 주구장창 보면서

이리 욕을 해대고 있는지

정말 몰갔다.

 

아흑~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린다.

 

내가 준수를 알아본게

잘못본게 아니라고

내 눈이 맞았다고

우기기 위해서

나는 아집을 피우고 있는가?

내가 첨에 알아본

못난이주의보의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잘못 알아본게

아니라고 우기고 있는가? 나는?

 

내가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한 준수가

내가 좋아한 못난이주의보가

이럴리가 없다고

분명 좋은 드라마일거라고

우기고 있는가? 나는?

 

잘못 알아봤을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것인가?

어쩌면 계속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이,

나의 지독한 자만심, 아집은

아닐지 의심이 드는 한회다.

 

난 왜 이 드라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왜 준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가?

 

드라마는 내가 즐겁기 위해서

보는 것인데

무슨 일일극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해 가며

미련을 부리고 있는가?

 

어쩌면 화창한 봄에

내눈에 들어와 주었던 준수,

또 준수를 사랑해서 벅찼던

내 시간들에 대한 미련인지도...

 

뭐 어찌되었든 이것도 순간이다.

모든 것은 흘러 흘러 흐려진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다 지나간다.

 

그러니, 괜찮다, 괜찮아.

 

이렇게 마음을 다스려가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

오늘 해야 할 일 차근차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