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아름답고 강한 스파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스파이, 솔트에게서 나는 장우를 보았다.
휴가기간이다.
그러나 마땅히 가고 싶은 곳도 없고 해서
또 남편과 영화나 보러 다니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근데 요즘 볼 영화가 그다지 다양하지 않다.
이끼, 인셉션은 이미 봤고
남은 영화가 솔트였다.
영화는 무척 재밌었다.
솔트의 정체가 무엇인지, 계속되는 궁금증에
계속되는 추격에 심심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계속되는 반전에 흥미진진했다.
솔트는 러시아에서 어렸을 때부터 계획적으로 키워진 스파이다.
이런 솔트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스파이로서의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오게 된다.
급기야는 러시아를 배반하는 일을 한다.
남편때문에... 한 남자때문에...
여기에서 어김없이 난 장우를 떠올렸다.
한여자때문에 탈영을 하는 장우를...
한남자때문에 조국(?)을 배반하는 솔트는 무척이나 공감이 갔다.
헐리웃이기때문에 그런 억지를 자연스레 이해하게 세뇌된 걸까?
영화의 정서는 미국이다.
미국의 이익에 순응하는 일을 하는 여주인공 솔트는 조국을 배반해도,
그 이유가 고작 한 남자때문이라 해도 이해가 되는 것일까?
어쩌면 영화자체가 모두 허구이기때문에 가능할지도...
그러나 장우는 실존하는 역사, 6.25라는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군인이다.
그러기에 그의 탈영을 받아들이기가
그 이유가 한 여자때문이라는게 받아들이기가 이렇게도 힘이 든가보다.
솔트에게 동화되듯이,
장우에게도 동화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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